기독교신문 _ 나의 목회 현장 _ 121111 _ 더불어 함께 사는 공동
기독교신문 _ 나의 목회 현장 _ 121111 _ 더불어 함께 사는 공동
2012-11-12 13:04:32
나의 목회현장
-동부선린교회 곽 선 근 목사
더불어 함께 사는 공동체의 사명 감당
‘도시속의 전원교회’ 로 아이들이 뛰어놀 수 있는 운동장 마련
‘40미터의 운동장 담벼락에 ‘예수님 생애’ 그려 하남 명소선정
나는 성도들이 주일마다 밝게 웃으며 예배드리고, 교제하고, 맡은 바 사명을 완수하기 위해 기쁨으로 헌신하는 모습을 지켜보며 “목회가 이런 것이구나!” 하며 행복에 빠진다. 이것은 과장이 아니라 100% 진심이다. 세상에 완벽한 교회는 없고, 일부 성도들에게 기도 제목들이 있지만 성숙하게 문제를 풀어나가며, 기쁨으로 헌신하는 모습을 보며 감히 행복 목회를 하고 있다고 고백한다
동부선린교회는 하남시 천현동에 위치하였으며 기독교 농업 생산 공동체인 선린 협동촌 마을이 1968년에 서울의 길동에서 현 위치로 이사하면서 시작된 교회이다. 방문자들이 교회에 들어서면 넓게 펼쳐진 주차장과 1층으로 길게 뻗은 아늑한 분위기의 교회, 편안하게 꾸며진 주변 환경에 절로 경건한 마음을 갖게 된다. 성도들이 팍팍한 도시에 살면서도 넉넉한 마음을 갖게 된 것은 아마도 도시에 위치해 있으면서도 도심의 교회에서 느낄 수 없는 전원적인 분위기의 교회에서 신앙생활하고 있기 때문이다.
나의 목회현장을 소개하며 성도들에게 어떤 부분을 소개하면 좋겠는지 물어보자, 어떤 성도들의 대답은 가지각색이었다. △지난 몇 년 사이에 청장년 전교인의 1/3에 해당하는 100여명이 중보기도학교 훈련 과정을 수료한 기도의 용사가 되어 기도로 문제를 극복하며, 교회에 기도가 살아 있는 모습이 자랑이라는 성도 △그리고 이미 몇 차례에 걸쳐서 제자대학 졸업생을 배출하고, 지금도 수십 명이 여러 과정에서 훈련을 받고 있는 것을 자랑으로 삼아야 한다는 성도 △주로 애기를 가진 젊은 부부들이 많이 등록하고 잘 정착해서 교회의 분위기가 밝아졌다는 것이 교회의 밝은 미래를 보여준다는 성도 등 교회 안에서 이루어지는 행복한 사역들과 변화된 모습들을 지면을 통해서 소개하고 싶어 서슴없이 내놓는 모습이 마음을 찡하게 했다.
그런데 무엇보다도 성도들이 공감하는 것은 아이들이 안전하고도 편안하게 지낼 수 있는 교회 환경이었다. 도심에 위치한 대부분의 교회들이 예배당과 주차장 위주로 되어 있어서 아이들이 뛰어놀 공간이 없다. 반면에 우리 동부선린교회는 ‘도시 속의 전원교회’ 라는 구호처럼 아이들의 신앙 정서에 도움이 되는 아름다운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아이들이 우레탄으로 조성된 운동장에서 장난감 자동차를 타고 마음껏 뛰어놀 수 있다. 교회에 가자고 졸라댄 아이들이 도착하자마자 방방 놀이터로 뛰어가 고함을 지르며 뛰어논다. 운동장의 40여m에 이르는 담벼락에 전 성도가 공동작업으로 그린 「하남시 명소에서 만나는 예수님의 생애」 벽화는 아주 아름다운 시청각 신앙교육재료이다. 가을철 형형색색으로 물든 교회 안팎의 나무들은 하나님께서 우리 교회에게 주신 최고의 선물이다. 교우들의 초청을 받아 교회를 방문한 여러 애기 엄마들이 예쁜 교회와 아이들을 배려한 공간들, 전원적인 분위기에 매료되어 마음이 열리고 교회에 등록하여 잃어버린 신앙을 회복하는 계기로 삼고 있다.
성도들의 행복은 단지 예쁘게 꾸며진 시설과 공간에서 나오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 성도들이 훈련을 통해서 가치관이 변화되고, 헌신을 통해서 맛보는 기쁨이 전염되어 이렇게 행복도가 높아졌다고 확신한다. 교회 안에서의 성도들의 행복이 가정으로, 직장으로, 사회로 전염될 때에 사회도 건강해질 수 있다고 믿는다.
나는 이곳에서 내 경험과 주장을 앞세우며 고집피우다 시행착오를 겪으며 좌충우돌 돌아가는 길보다 힘 빼고 하나님의 인도하심의 때를 맞춰 가는 길이 지름길이라는 사실을 확신하며 ‘힘빼고 목회하기’를 하고 있다. 성도들은 억지로 이끌며 서두른다고 변화되는 것이 아니므로, 곁에서 돕고 섬기며 인도하는 ‘성도보다 한발만 앞서가기’ 목회를 하고 있다. 이러한 고백을 받으신 하나님께서 건강한 성도, 건강한 신앙으로 이끄시고 그 신앙이 삶으로 이어지는 ‘강소교회’로 가꾸셨다고 확신한다. 성도들에게 우리 교회의 자랑거리를 질문하자 서슴없이 자랑거리를 늘어놓는 성도의 모습을 바라보는 나는 행복한 목회자이다.
◇선린교회 앞마당에는 전성도가 함께 그린 ‘예수님의 전생애’가 있다.
◇곽선근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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